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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10월 제철음식처럼 끌리는 만항재 드라이브와 숲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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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계절이 오면 자연스럽게 고요한 산사나 탁 트인 고원 지대로 향하게 됩니다. 며칠 전, 꽉 막힌 도심을 벗어나 강원도 정선과 태백의 경계에 위치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국내 도로 중 손꼽히게 높은 곳으로 알려진 만항재는, 이름난 단풍 명소이자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흔히 찬바람이 불어올 때면 따뜻한 아랫목이나 10월 제철음식인 그윽한 먹거리를 떠올리곤 하지만,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숲길을 직접 거닐어보는 경험 역시 이에 못지않은 깊은 만족감을 줍니다. 정암사를 조용히 둘러본 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해발 1,330미터라는 고도에 다다르자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고려가 망한 뒤 두문동에 살던 이들이 충절을 지키며 이곳으로 숨어들어 소원을 빌었다는 역사적인 이야기 속 '망향'에서 유래해 지금의 '만항'이 되었다는 설은, 이 높은 산등성이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깊은 사연을 품은 공간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도로 경사가 가파른 편이라 운전할 때 각별히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주변 풍경이 압도적입니다. 고원 드라이브와 발길 닿는 대로 걷는 숲길 산책 만항재 정상 부근에 차를 대고 나면 거대한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단순히 전망 좋은 쉼터에 그치지 않고 하늘숲정원, 산상의화원, 바람길정원 같은 다채로운 산책 코스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찬 낙엽송 군락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발걸음마다 장단을 맞춰줍니다. 가을의 절정에 이르면 붉고 노란 단풍이 숲 전체를 물들이며, 이맘때 찾아오는 쌀쌀한 날씨와 맞물려 독특한 운치를 자아냅니다. 사실 이 길을 오르기 전에는 주차 공간이 넉넉할 줄 알고 여유를 부렸다가, 좁은 쉼터 주차장 입구에서 살짝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나 행사가 겹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