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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대하의 계절, 강화도 해운정양식장에서 찾은 가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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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한 통으로 시작되는 가을의 서막 달력이 9월의 끝자락을 가리키면 어김없이 휴대폰이 울린다. 매년 같은 시기, 정확하게 가을의 전령사처럼 도착하는 문자 한 통이 있다. 바로 강화도 해운정양식장에서 보내는 왕새우 판매 시작 알림이다. 9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으로 제철 대하를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인데, 이 문자를 받는 순간부터 마음 한구석에 묘한 설렘이 피어오른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운영한다는 안내 문구를 보면, 10월 초 연휴를 이용해 강화도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인다. 강화도 노포에서 마주하는 대하와 노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을 따라 나선 길이었는데, 가을바람이 꽤 매서웠던 날이었다. 사실 그때는 대하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도, 해운정양식장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른 채 그저 따라나섰다. 강화군 양도면 해안서로 331번지에 위치한 이곳은 겉모습부터가 범상치 않다.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왁자지껄한 돛떼기시장 같은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통에 옆 사람과 대화하기조차 쉽지 않지만, 그 투박한 노포 특유의 감성이 오히려 술맛을 돋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맵싸한 찬 바람을 맞으며 껍질을 까서 먹는 뜨끈한 대하구이,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노을이 지는 강화도의 풍광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 한 잔은 묵혀두었던 우울함까지 싹 씻어내 주는 기분이다. 식욕 없는 입 짧은 이의 가을맞이 평소 나는 무엇을 먹어도 금방 질려 하는 입 짧은 사람이다. 같은 메뉴를 두 끼 연속으로 먹는 것도 고역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갈증은 늘 있는 편이다. 그런 나조차도 10월만 되면 대하만큼은 원 없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캘린더에 '10월 내 대하 먹기'라는 메모까지 박아뒀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솔직히 육식을 즐기면서도 살아있는 새우가 익어가는 과정을 볼 때면 마음이 좀 무거워지는, 이른바 '잔인한 인간'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먹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