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벨이 대하인 게시물 표시

10월 대하 소금구이 준비할 때 꼭 봐야 하는 흰다리새우 구별법

이미지
10월 대하 축제 분위기에 휩쓸려 장바구니에 담기 전 작년 이맘때쯤이었을 겁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니 자연스럽게 통영에서 올라온 싱싱한 해산물이 생각나더군요. 지인들과 함께 모여 가을의 진미라는 구이 요리를 해 먹으려고 큰마음 먹고 대형 마트 수산코너를 찾았습니다. 수조 가득 파닥거리는 모습에 홀려 커다란 녀석들로 한 바구니 가득 담아 계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죠. 넓은 팬에 천일암을 깔고 달궈가며 맛있게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세척하려고 손질하다가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습니다. 분명 묵직한 대하를 샀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머리에 붙어 있는 뿔 모양도 좀 어색하고 다리 빛깔도 제가 알던 것과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산 것은 진짜가 아니라 양식장에서 대량으로 출하된 흰다리새우였던 겁니다. 물론 이 녀석들도 맛이 훌륭하고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만, 기대를 완전히 품고 제철 별미를 즐기려던 참이라 은근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요리하기 직전에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니 억울하기도 하고 내 무심함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해산물 마니아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처럼, 가을 시즌에 수산시장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주문을 할 때는 이름표만 맹신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그때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이마뿔과 더듬이로 가려내는 진짜 가을 제철 식재료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같은 공공 기관 자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 식감이 가장 극대화되는 시기는 대략 9월에서 10월 사이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 품종과 생김새는 아주 흡사하지만, 유전자부터 생태 환경까지 완전히 다른 별개의 생물입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단번에 구별하기란 난이도가 꽤 높습니다. 가장 확실하게 눈으로 판별할 수 있는 부위는 바로 머리 앞쪽으로 뻗어 나온 뾰족한 이마뿔입니다. 대하의 이마뿔은 코끝보다 훨씬 길쭉하게 튀어나와 있어서 측면에서 바라보면 확연히 눈에 띱니다. 반면에 흔히 유통...

10월 대하의 계절, 강화도 해운정양식장에서 찾은 가을의 맛

이미지
문자 한 통으로 시작되는 가을의 서막 달력이 9월의 끝자락을 가리키면 어김없이 휴대폰이 울린다. 매년 같은 시기, 정확하게 가을의 전령사처럼 도착하는 문자 한 통이 있다. 바로 강화도 해운정양식장에서 보내는 왕새우 판매 시작 알림이다. 9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으로 제철 대하를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인데, 이 문자를 받는 순간부터 마음 한구석에 묘한 설렘이 피어오른다. 추석 연휴를 포함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운영한다는 안내 문구를 보면, 10월 초 연휴를 이용해 강화도로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인다. 강화도 노포에서 마주하는 대하와 노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을 따라 나선 길이었는데, 가을바람이 꽤 매서웠던 날이었다. 사실 그때는 대하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도, 해운정양식장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른 채 그저 따라나섰다. 강화군 양도면 해안서로 331번지에 위치한 이곳은 겉모습부터가 범상치 않다. 세련된 인테리어보다는 왁자지껄한 돛떼기시장 같은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통에 옆 사람과 대화하기조차 쉽지 않지만, 그 투박한 노포 특유의 감성이 오히려 술맛을 돋우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맵싸한 찬 바람을 맞으며 껍질을 까서 먹는 뜨끈한 대하구이,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노을이 지는 강화도의 풍광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 한 잔은 묵혀두었던 우울함까지 싹 씻어내 주는 기분이다. 식욕 없는 입 짧은 이의 가을맞이 평소 나는 무엇을 먹어도 금방 질려 하는 입 짧은 사람이다. 같은 메뉴를 두 끼 연속으로 먹는 것도 고역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갈증은 늘 있는 편이다. 그런 나조차도 10월만 되면 대하만큼은 원 없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캘린더에 '10월 내 대하 먹기'라는 메모까지 박아뒀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솔직히 육식을 즐기면서도 살아있는 새우가 익어가는 과정을 볼 때면 마음이 좀 무거워지는, 이른바 '잔인한 인간'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먹으...